꾸준한 글쓰기

굴다리 밑 통닭집에서 시작, 권원강(교촌치킨 창업주)의 성공 비결 3가지

배몽한 2021. 3. 22. 23:07

굴다리 밑 통닭집이 상장사 된 비결

만 40세에 창업 시작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님이 처음 시작한 통닭집은 월세 40만원이었습니다. 4인용 탁자 3개를 놓으면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아담한 곳에서 시작한 것이죠. 대구에서 고교를 중퇴한 뒤 잡상인부터 노점상, 포장마차까지 험한 일을 모두 거친 이후 였다고 합니다. 5일장을 돌아다니기도 했고, 택시기사도 해본 뒤 마지막 희망을 건 것이 통닭집이었습니다. 통닭집을 열었던 1991년, 그의 나이는 만 40세였습니다.

 

하루에 한두 마리 파는 날의 연속. 그렇게 거의 2년을 버티다 결국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된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금성사(현재 LG) 남녀 직원 2명이 통닭을 먹고 있는 데 백화점 직원 10여명이 밀려들었죠. 하지만 이들이 모두 앉을 자리가 없었고, 금성사 직원에게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백화점 직원들에게 자리가 없어 받을 수 없다고 정중히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금성사에 퍼지게 되면서 그날부터 통닭집은 불티가 났다고 합니다. 금성사 직원 회식과 야근 간식은 물론, 직원 기숙사에도 거의 매일 배달을 들어가게 된 것이죠. 그는 2년간 다양한 방법으로 튀겨보고 레시피를 개발하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기름에 튀기는 것이 아닌 오늘 날 소비자들이 즐기는 치킨으로 진화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 물러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한 우물을 판 그는 지난해 11월 시가총액 5,000억원 규모의 상장사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성공 비결 경영철학 3가지, 신뢰·정직·차별화

교촌치킨은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코스피(증권거래소)로 직상장했습니다. 니는 국내 모든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합니다. 권원강 교촌치킨 창업주님은 경상북도 구미 시내 굴다리 아래서 시작한 통닭집에서 30년 후 상장사가 되었고, 코로나 사태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가맹점주와의 상생재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교촌을 키운 핵심 경영 원칙은) 첫째는 신뢰, 둘째는 정직, 셋째는 차별화라고 본다. 30년 전 처음 시작할 때 닭 한 마리는 800~900g이었다. 그걸 하루에 한두 마리 팔았는 데, 지금은 150t에 달한다. 하루에 1t 트럭 150대가 전국 가맹점으로 나간다. 결국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정직하게 장사를 하면서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신뢰와 정직이 상술이다."

 

"교촌의 치킨은 슬로우 푸드에 가깝다. 양념을 그냥 치킨에 버무리면 쉽게 끝난다. 하지만 교촌에서는 치킨에 양념을 입힐 때 붓으로 75번을 바른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일이 많아지지만, 소비자가 그 맛을 알아본다. 전국 1272개 점포에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치킨을 튀긴다. 가맹점이 되면 오산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에서 2주간 합숙을 하면서 매뉴얼대로 배운다."

 

고난을 뚫고 결실을 얻게 한 비결

"나이 서른에 결혼해서 본격적으로 고생하기 시작했다. 가장의 역할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생활이 맞지 않아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니 번듯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결국 통닭집을 열게 됐는데 이것만큼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렸다. 한 달 전기료 5만원을 낼 형편이 안 됐지만,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청년실업 문제에 관한 조언

"정말 해볼 만한 일이 잡히면 끝까지 깊이 들어가서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건성으로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해서 한 가지만 잘하게 되면 길이 보일 것이다. 절실한 마음으로 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

 

※ 기사 원문 : news.joins.com/article/2402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