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글쓰기

배민 '봉진이형' 모교 토크콘서트, 진짜 '나' 다운 삶을 살기 (인터뷰 내용)

배몽한 2021. 3. 17. 22:58

확실한 외모 스타일 고수 이유

잘나가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머리를 빡빡 밀고, 까만 뿔테안경을 끼고, 수염을 기르고, 까만 티에 청바지를 입고 다녔습니다. 모습을 바꾸니 사람들이 "디자인 되게 잘하게 생겼다"거나 "사진 작가세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꿈꾸거나, 꿈이 있다면 그 모습을 먼저 자신의 외모로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패를 계속 겪고도 일어설 수 있던 원동력

살다보면 계획과 다르게 안 될 때도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계획과 다르게 너무 잘 될때도 많죠.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습니다. 그럴 때일 수록 하던 일을 꾸준히 하고, 기본기에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기회는 옵니다. 힘든 시기엔 그걸 벗어나기 위해 너무 발버둥 치면 오히려 더 힘들게 됩니다. 잡생각도 많이 나구요. 이런 때에는 '힘든 시간이구나'하고 받아들이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들을 조금씩 꾸준하게 해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

단순히 이런 게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도 살면서 마음이 당기는 것들을 하다보면 훨씬 더 큰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당시 아이폰이 한국에 막 들어오려고 하던 때, 뉴스를 보며 아이폰이 시장에서 많이 쓰이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했습니다. 전단지를 모아보면 재밌겠다 싶었죠. 그 때 친 형과 오랜 친구들과 주말마다 만나서 가볍게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렸는 데 올리자마자 바로 일등을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창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가끔 업데이트를 하며 6개월간 방치했죠. 그러던 어느날 주변에서 투자하겠다고 연락이 들어오면서 그때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트랜드를 조금 더 빠르게 알 수 있었던 이유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은 잘 하는 편이었고, 또 창의성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함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네이버 오픈캐스트라는 서비스를 통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웹사이트나 영상물 같은 것들을 하루에 한 번 소개했습니다. 2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올렸죠. 토요일, 일요일, 명절, 무슨 일 있어도 올렸습니다. 계속 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제일 전문가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외 뉴스라든가 스마트폰 변화도 더 빨리 읽을 수 있었죠. 여러분도 뭔가를 하겠다면 꾸준하게, 루틴하게 하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17살, 고1 시절로 돌아간다면

학창 시절 정말 후회되는 건 영어공부를 안한 것입니다. 영어를 할 줄 알면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열립니다. 영어 공부는 시간이 지나면 더 하기 어려우니 꼭 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경영하는 디자이너'라고 표현하는 이유

살면서 중요한 부분이 '나'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이다. 스스로 정의 내리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정의를 당합니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는 자기 스스로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지금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내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아 명함에도 '경영하는 디자이너'라고 적어 놓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 키팅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하고 첫 수업에서 학생들과 같이 그 학교의 역사가 전시된 방으로 가죠. 그리고 졸업생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50~60년 전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도 고등학생 때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을 바꿀 거라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죽었다." 그리고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이야기 합니다. 현재에 충실하고, 나 자신을 잃지 말고, 그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말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스스로 '나'를 정의 내리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 의해 정의 내려집니다. 내가 추구하는 '나'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삶을 살지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칭찬이란 기준에 의해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기준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다면 진짜 여러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입니다.

 

※ 기사 원문